길이 아무리 자유롭게 널려있다 해서 모든 삶의 경로를 자기 마음대로 지정하거나 여행할 수는 없다. 출발점은 당연히 자신이 태어난 지점이 되겠지만, 도착점이나 전반적인 인생 항로를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 마음대로 이루어지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인생의 슬픔과 아픔이 여기에 있다. 그렇지만 어찌하랴? 세월은 대국하는 바둑판 옆의 타이머처럼 많은 여유를 주지 않고 늘 째깍질이니, 오래 지체하지 않으면서 계획을 실천에 옮기고 실패한 일은 반성해가며 나에게 주어진 길을 찾고 만들어내며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길을 가다 보면 우리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길을 골라 적당한 거리와 여유를 두고 따라 걷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이 꼭 가야할 길조차 쉽게 찾지 못하고 망설이는 사람도 있고, 아무에게나 보이는 평범한 신작로를 옆에 두고도 보지 못하고 고난의 길로 들어서는 사람도 있다. 때론 특이하지 않은 평탄한 삶의 한가운데에서도 빈번하게 길을 잃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나치는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사건들을 굳이 여러 조각으로 파편화시켜 자기의 삶을 얽매이거나, 그 각각의 의미를 알아내기 위해 일생을 투자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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